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/
소나기 sonagi
sonagi -- full text
jcs
native english
#
Posted: 15 Oct 2008 00:52 KST - Edited by:
jcs
...
Re-Sideview
...
소나기
/ 황순원
소년은
개울가에서
소녀를
보자
곧
윤
초시네 증손녀(曾孫女)딸이라는 걸
알
수
있었다
.
소녀는
개울에다
손을
잠그고
물장난을
하고
있는
것이다
. 서울서는
이런
개울물을
보지
못하기나
한
듯이
.
벌써
며칠째
소녀는
,
학교에서
돌아오는
길에
물장난이었다.
그런데
,
어제까지
개울
기슭에서
하더니
,
오늘은
징검다리 한가운데
앉아서
하고
있다
.
소년은 개울둑에
앉아
버렸다.
소녀가
비키기를 기다리자는
것이다
.
요행
지나가는
사람이
있어
,
소녀가
길을
비켜
주었다
.
다음
날은
좀
늦게
개울가로 나왔다.
이
날은
소녀가
징검다리 한가운데
앉아
세수를
하고
있었다
. 분홍
스웨터
소매를
걷어올린
목덜미가
마냥
희었다
.
한참
세수를
하고
나더니,
이번에는
물
속을
빤히 들여다 본다. 얼굴이라도
비추어
보는
것이리라.
갑자기
물을
움켜
낸다.
고기
새끼라도
지나가는
듯
.
소녀는
소년이
개울둑에
앉아
있는
걸 아는지 모르는지
그냥
날쌔게
물만
움켜
낸다. 그러나, 번번이 허탕이다.
그대로
재미있는
양
,
자꾸
물만 움킨다. 어제처럼
개울을
건너는
사람이
있어야
길을
비킬 모양이다.
그러다가
소녀가
물
속에서
무엇을
하나
집어
낸다.
하얀
조약돌이었다.
그리고는
벌떡
일어나
팔짝팔짝 징검다리를
뛰어
건너간다.
다 건너가더니만 홱
이리로
돌아서며,
""
이
바보
.""
조약돌이
날아왔다.
소년은
저도
모르게
벌떡
일어섰다.
단발
머리를
나풀거리며
소녀가
막
달린다. 갈밭 사잇길로 들어섰다.
뒤에는
청량한
가을
햇살
아래
빛나는
갈꽃뿐.
이제
저쯤 갈밭머리로
소녀가
나타나리라.
꽤
오랜
시간이
지났다고 생각됐다.
그런데도
소녀는
나타나지
않는다
. 발돋움을
했다
. 그러고도
상당한
시간이
지났다고 생각됐다.
저
쪽
갈밭머리에 갈꽃이
한
옴큼
움직였다
.
소녀가
갈꽃을
안고
있었다
.
그리고
,
이제는
천천한 걸음이었다.
유난히
맑은
가을
햇살이
소녀의
갈꽃머리에서 반짝거렸다.
소녀
아닌 갈꽃이 들길을
걸어가는
것만
같았다
.
소년은
이
갈꽃이
아주
뵈지
않게
되기까지
그대로
서
있었다
.
문득
,
소녀가
던지
조약돌을
내려다보았다
.
물기가
걷혀
있었다
.
소년은
조약돌을
집어
주머니에
넣었다
.
다음
날부터
좀더
늦게
개울가로 나왔다.
소녀의
그림자가
뵈지
않았다
. 다행이었다.
그러나,
이상한
일이었다.
소녀의
그림자가
뵈지
않는
날이
계속될수록
소년의
가슴
한
구석에는
어딘가 허전함이
자리
잡는
것이었다
.
주머니
속
조약돌을
주무르는
버릇이
생겼다.
그러한
어떤
날
,
소년은
전에
소녀가
앉아
물장난을
하던
징검다리 한가운데에
앉아
보았다
.
물
속에
손을
잠갔다.
세수를
하였다
.
물
속을
들여다보았다
.
검게
탄
얼굴이
그대로
비치었다
.
싫었다
.
소년은
두
손으로
물
속의
얼굴을
움키었다
.
몇
번이고
움키었다
.
그러다가
깜짝
놀라
일어나고
말았다
.
소녀가
이리로
건너오고
있지
않느냐.
"숨어서
내가
하는
일을
엿보고
있었구나."
소년은
달리기를
시작했다
.
디딤돌을
헛디뎠다.
한
발이
물
속에
빠졌다
.
더
달렸다.
몸을
가릴
데가
있어
줬으면
좋겠다
.
이
쪽
길에는
갈밭도
없다
. 메밀밭이다.
전에
없이
메밀꽃
냄새가
짜릿하게
코를
찌른다고 생각됐다. 미간이 아찔했다. 찝찔한
액체가
입술에
흘러들었다. 코피였다.
소년은
한
손으로
코피를
훔쳐내면서
그냥
달렸다. 어디선가 "바보, 바보"
하는
소리가
자꾸만
뒤따라오는
것
같았다
.
토요일이었다.
개울가에 이르니, 며칠째
보이지
않던
소녀가
건너편
가에
앉아
물장난을
하고
있었다
.
모르는
체
징검다리를
건너기
시작했다
.
얼마
전에
소녀
앞에서
한
번
실수를
했을
뿐
,
여태
큰길
가듯이
건너던
징검다리를
오늘은
조심스럽게
건넌다.
""
얘
.""
못
들은
체했다
.
둑
위로
올라섰다.
""
얘
,
이게
무슨
조개지?""
자기도
모르게
돌아섰다.
소녀의
맑고
검은
눈과
마주쳤다.
""비단조개.""
""
이름도
참
곱다
.""
갈림길에
왔다
. 여기서
소녀는
아래편으로
한
삼
마장쯤,
소년은
우대로
한
십
리
가까운
길을
가야
한다
.
소녀가
걸음을
멈추며
,
""
너
,
저
산
너머에
가
본
일
있니?""
벌
끝을
가리켰다.
""
없다
.""
""
우리
,
가
보지
않으련?
시골
오니까
혼자서
심심해
못
견디겠다
.""
""저래 봬도
멀다
.""
""
멀면
얼마나
멀기에?
서울
있을 땐
사뭇
먼
데까지
소풍
갔었다.""
소녀의
눈이
금새 "바보,
바보
,"할 것만
같았다
.
논 사잇길로 들어섰다.
벼
가을걷이하는
곁을
지났다
.
허수아비가
서
있었다
.
소년이
새끼줄을
흔들었다
.
참새가
몇
마리
날아간다. "참,
오늘은
일찍
집으로
돌아가 텃논의
참새를
봐야 할걸."
하는
생각이
든다.
""
야
,
재밌다
!""
소녀가
허수아비
줄을
잡더니
흔들어
댄다.
허수아비가
자꾸
우쭐거리며
춤을
춘다.
소녀의
왼쪽
볼에
살포시
보조개가
패었다
.
저만큼
허수아비가
또
서
있다
.
소녀가
그리로
달려간다.
그
뒤를
소년도
달렸다.
오늘
같은
날은
일찍
집으로
돌아가
집안일을
도와야 한다는
생각을
잊어버리기라도
하려는
듯이
.
소녀의
곁을
스쳐
그냥
달린다.
메뚜기가
따끔따끔
얼굴에
와
부딪친다.
쪽빛으로
한껏
갠
가을
하늘이
소년의
눈앞에서
맴을 돈다.
어지럽다
. 저놈의
독수리
, 저놈의
독수리
, 저놈의
독수리가
맴을
돌고
있기
때문이다.
돌아다보니,
소녀는
지금
자기가
지나쳐
온
허수아비를
흔들고
있다
.
좀
전
허수아비보다
더
우쭐거린다.
논이
끝난
곳에
도랑이
하나
있었다
.
소녀가
먼저
뛰어
건넜다.
거기서부터
산
밑까지는
밭이었다.
수숫단을
세워
놓은
밭머리를
지났다
.
""저게 뭐니?""
""원두막.""
""
여기
참외
, 맛있니?""
""
그럼
,
참외
맛도
좋지만
수박
맛은
더
좋다
.""
""
하나
먹어
봤으면.""
소
년이
참외
그루에
심은
무우밭으로 들어가, 무우 두
밑을
뽑아
왔다
.
아직
밑이
덜
들어
있었다
.
잎을
비틀어
팽개친
후
,
소녀에게
한개
건넨다.
그리고는
이렇게
먹어야 한다는
듯이
,
먼저
대강이를
한
입
베물어 낸
다음
,
손톱으로
한
돌이
껍질을
벗겨
우쩍 깨문다.
소녀도 따라
했다
. 그러나,
세
입도
못
먹고
,
""
아
,
맵고
지려.""
하며 집어던지고 만다.
""
참
,
맛
없어
못
먹겠다
.""
소년이
더
멀리
팽개쳐 버렸다.
산이
가까워졌다
.
단풍이
눈에
따가웠다.
""
야아
!""
소녀가
산을